허공의 비단천에 繡를 놓을 거야

영원과 하루 2015. 12. 29. 04:22

 

내가 와서

바람도 시리고

강도 하늘도 계절도 시린거야

 

날갯짓으로 한기를 녹여야 해

연출없이 펼치는 창공으로의 쑈

이국의 하늘로 착륙하는 비행기처럼 (매우 힘차게)

낙하산 펼쳐 이륙하는 민들레 홀씨처럼 (아주 부드럽게)

 

허공의 비단천에 를 놓을 거야

 

날개의 실로, 부리의 가위로, 발의 바늘로

가르고 누비고 마금질도 해야지

바람의 결을 재어 한 땀 한 땀

날개를 펴자

"펄럭 퍼얼럭......" 

도도하게 고고하게 우아하게 

강건한 부리로 허공이 두 쪽으로 갈라 질 수 있도록

붉은 발바닥이 호수면에 파랗게 물들 수 있도록

 

황홀한 비상 이을테니 

느껴 봐!

당신의 배부른 눈동냥

들이면 마음에 윤택한 여유도 생길거야

내 가슴에 피할 수 없는 황홀한 (비행의) 꿈, 화살처럼 박혀있거든

 

길 나선 나그네여

바람의 결을 따라 몸을 맡겨 보아

그럼 당신도 나처럼 새로운 세상을 수 놓을 수 있으리니

 

 

 

 

 

 

 

 

 

 

 

 

 

 

 

 

 

 

 

 

 

 

 

 

 

 

 

 

 

 

 

 

 

 

 

 

 

 

 

 

 

 

 

 

 

 

 

 

 

 

 

 

 

 

 

 

 

 

 

 

 

 

 

 

 

 

 

 

 

 

계절을  건너서 여기까지 왔어

바람부는 쪽에서 바람따라 왔으니

예서 다른세상 빛나게 펼치다 갈거야

 

 

고니여!

당신은 빠르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난 느립니다

떨립니다

흔들립니다

울립니다

그러므로

숨울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담고 싶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놓아 버렸습니다

한없이 고맙습니다

 

 

 

 

 

경안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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