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말을 거는 얘기꾼인데
고요로 글을 쓰는 시인일텐데
어떻게 들어야 하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홀로이 피어 가둔 고요
맑은언어 한없이 토해 내는데
생각에 생각을 더해도
내 작은 가슴으론
자연의 그 말씀
다 담을 수 없네
한낮엔 탐방객들 자전거 바퀴소리도 지나 갔겠지
물새떼 몇무리 머물러 편안히 노닐다 갔겠지
고요의 새벽이 가슴을 사로잡아
가려진 풍경은 언제나 광활하지
그저
저만치 가실때까지
바라만 보는거야
술 취하듯
아른아른
아~
창공을 가르는 물새 한 마리!
- 우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