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죽어 간다
숨이 얼마 남지않은
연약한 짐승처럼
생명이
갈 수 없는 종점 다달 했으니
쓸쓸한 잎새 남루한 기다림이다
가을은
등뒤에 있는 겨울에게 총질을 당 할 것이다
작은 날숨을 쉬며 무참히 쓰러 질 것이다
한바퀴 발버둥치며 작은 숨 끊길 것이다
겨울이
그의 시신위로
날렵한 짐승처럼 침흘리며 덮칠 것이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처럼
가을이
죽어간다
화려했던 날들도
아름다운 날들도
영원한 건 없나 봅니다
내가 만난 가을은 너무도 화려했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잿빛 겨울이 그 위로 걸어 들어 오지만
다시 그 겨울과도 강한 악수 할 겁니다
강천산의 가을은
눈부시도록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