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가을이 죽어간다

영원과 하루 2010. 11. 15. 07:45

 

 

가을이

죽어 간다

 

숨이 얼마 남지않은

연약한 짐승처럼

 

생명이

갈 수 없는 종점 다달 했으니

쓸쓸한 잎새  남루한 기다림이다

 

가을은

등뒤에 있는 겨울에게 총질을 당 할 것이다

작은 날숨을 쉬며 무참히 쓰러 질 것이다

한바퀴 발버둥치며 작은 숨 끊길 것이다

 

겨울이

그의 시신위로  

날렵한 짐승처럼 침흘리며 덮칠 것이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처럼

 

가을이

죽어간다

 

 

 

 

 

 

 

 

 

 

 

 

 

 

 

 

 

 

 

 

 

 

 

 

 

 

 

 

 

 

 

 

 

 

 

 

 

 

 

 

 

 

 

 

 

 

 

 

화려했던 날들도

아름다운 날들도

 

영원한 건 없나 봅니다

 

내가 만난  가을은 너무도 화려했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잿빛 겨울이 그 위로 걸어 들어 오지만

다시 그 겨울과도 강한 악수 할 겁니다

 

강천산의 가을은

눈부시도록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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