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발도없이
산을 넘는다
구름은 날개도 없이
하늘을 달린다
흰눈은 추위에 떨고있는
빈 대지에 이불을 덮는다
간절히 희망한 하얀눈
흠모하던 신비스런 그곳
아무도 밟지않은 급경사의 험난한 산길을
걸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에 옷이 젖어도
신이 나고 힘이 솟는다
봉우리에서 내려다 보는 넓은 시야
그 단순한 이유로 산을 오른다는 것은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하다
눈옷 갈아입은 충주호 산봉우리들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산정에서
호수로 들어가려는 악어섬 악어떼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