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며시 날개접는
무언(無言)의 나비
그러다
이리저리
막달리는 거친 야생마
당신의
부드러운 혀에 핧키우고
당신의
짙은 애무에 이는 큰 전률
땅을 향한 떨림
하늘 향한 흥분
나는
아무리
아니라 말버둥처도
곤충의 의지없는 날개
당신으로 인해
흔들리는 깃발
아름다운 침묵
고요의 외침
‘청도에 이름난 것 뭐 있을까?’
운문사,소싸움,미나리,혼신지,서원,온천,복숭아.....
‘청도감이 유명하지’
감이 많이나서 발달한 감와인과 반시
천연 감염료공방에 널린 천의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했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명천에 물든 감물색의 고운자태가
바람에 멋지게 휘날리고 있었다
염색천은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람을 마지하고
바람은 제맘대로 염색천을 조률했다
나 또한
물든 감물천처럼 청도에 물들은 하루였고
바람처럼 청도에 머뭇거렸다.